굴을 사러 일부러 재래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빈혈에 좋다, 피부에 좋다, 어디어디에 좋다더라 라는 정보가 없어도

굴은 그 맛만으로도 끌리기에 충분합니다.

같은 양식굴이어도 물에 담긴 것은 맛이 옅어져서 잘 먹게되지 않는데

마트에서는 주로 봉지굴만 취급하니까 일부러 재래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먹는 대부분의 끼니에 굴 음식을 해 먹었는데

가장 간단하면서도 밥과 개운하게 먹기에 좋은 굴국도 빠질 수 없습니다.

 

 

 굴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두었습니다.

바로 사용할거라 체에 대충 걸러놨는데도 바로 물기가 어리네요 ㅎ

약간 상태 안 좋은 호박도 썰어두고(뭐하다가 저렇게 될 때까지 뒀었는지;;;),

 두부도 썰어두고, 마늘은 대충 다지고, 파도 역시 대충 썰어줍니다.

대충대충 ㅎㅎㅎ

 

이렇게 굴을 씻고 다른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먼저 무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배고파서 기절하실거 같을 땐 걍 하면서 찍죠 뭐~ ㅎ

국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무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여줍니다.

마늘과 두부를 넣어서 한소끔 끓이고,

 

호박과 굴을 넣어서 다시 한소끔 끓여줍니다.

끓이면서 간을 해주는데 소금과 새우젓으로 간했습니다.

간의 20~30% 정도만 새우젓으로 한다는 느낌인데 새우젓은 많이 넣으면 굴맛보다 강해져서 좋지 않고

또 한번 끓여줘야지 생새우젓 냄새와 맛이 가시면서 굴의 감칠맛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이왕 맛난 굴로 굴국을 끓이는데 새우젓 맛이 넘 강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약간의 새우젓은 굴국의 맛을 완전 살려주니까 최고의 천연조미료인 셈입니다.

호박과 굴은 오래 끓일 필요없으니 호박이 살캉할 정도면 완성입니다.

 

 

 

 

유후~ 굴국이구나~

굴국은 사실 굴만 많이 넣고 마늘과 소금으로만 간해도 제대로 시원합니다.

시골에서 끓여준 자연산 굴국 맛은 최고였죠.

하지만 이렇게 채소로 국물을 내서 만드는 굴국도 꽤 괜찮습니다.

 

조촐한 밥상입니다.

식은 밥 남아있던 것 데우고, 요즘 무지 잘 먹는 깻잎 김치와 겨울철 비타민을 보충해줄 고추,

그리고 사연이 있는 꼬막조림...조만간^^;;;;...으로 간단하게 차렸습니다.

 

살짝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 굴국은 보기에도 정감있는 느낌입니다.

얼마전 굴의 고장 통영에서 굴국이라는 이름의 굴미역국을 먹으면서

내내 아쉬워했었죠.

사실 굴의 냄새보다 미역의 냄새가 더 강했었거든요.

이거야 말로 제대로 굴국이다!!라고 할만한 굴 감칠맛 듬뿍의 굴국입니다. 

 

보드랍게 폭신 익은 무와 두부,

살캉한 느낌의 호박과 굴.

식감도 만족스러웠고 서로의 맛이 어우러져서 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굴국은 맛으로도 좋고 속에도 편안한 것이 아침, 저녁 언제든지 즐거운 맛입니다.

물론 해장국으로도 좋구요 ㅎ 

이 상태 그대로 국수에 말아먹어도 맛나더군요.

그때는 청양고추도 송송 넣어서 좀 칼칼하게 먹었습니다.

 

굴국은 고소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참기름에 볶아서 만들기도하고

개운한 맛만으로 즐기기 위해 그냥 채소 국물에 끓이기도 하는데,

참기름에 볶아서 간을 할 때는 새우젓보다는 국간장 약간과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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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비바리 2011.01.09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굴이라면 제가 참 좋아하지요.
    시원한 굴국 ...
    넘 먹고 싶네요
    며칠째 감기몸살이 심해 고생중이에요.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해나스님..